괌 여행 중 3개월 일찍 태어난 1.3㎏ 미숙아… 6주만에 한국 이송 작전 성공

      2023.06.14 06:58   수정 : 2023.06.14 0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괌에서 체중 1.3㎏으로 보통 신생아보다 3개월 일찍 태어난 미숙아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한국으로 왔다.

1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산모 A씨는 임신 7개월째였던 지난 4월 괌으로 여행을 갔다가 호텔에서 갑작스러운 진통을 느꼈고, 괌 메모리얼 병원에서 딸 B양을 출산했다.

임신 28주에 태어난 B양의 체중은 1.3㎏에 불과했다.

보통 임신부들은 38∼40주에 출산하며 37주 전에 태어난 아이를 미숙아나 '이른둥이'로 부른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탓에 B양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괌에는 신생아 전문의가 단 한명도 없었다.

당황한 B양의 부모는 과거 괌에서 미숙아를 국내로 이송한 경험이 있는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락처를 수소문한 뒤 급히 연락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 소속이기도 한 김 교수는 박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곽인정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와 함께 이후 40일 넘게 A양 부모와 소통하며 이송 계획을 세웠다.

김 교수팀은 여객기 내에서 미숙아의 체온을 유지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괌에 직접 갔고, 지난 10일 B양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했다.


A씨는 "해외 여행지에서 갑자기 출산해 너무 당황스럽고 불안했다"라며 "교수님들이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안심시켜 줬고 아이도 건강하게 국내로 데려올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다.

B양은 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 망막병증 검사와 청력 검사 등을 했으며 향후 필요한 치료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말) 괌에 태풍이 몰아친 탓에 2차례 정도 이송 계획이 어긋나기도 했다"라며 "생후 6주 만에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출산 전 해외로 태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라며 "현지에서 입원하거나 치료받는 경우에 대비해 출국 전에 해외 여행자보험에도 꼭 가입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 응급 환자 발생 시 카카오톡 채널 'okems119'를 검색해 '대한응급의학회 해외환자이송' 채널로 문의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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