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관, 美 부동산에 2000억 '베팅'
2023.06.14 09:45
수정 : 2023.06.14 09: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계 투자 기관이 미국 부동산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지 운용사인 아르테미스 리얼 에스테이트 파트너스(Artemis Real Estate Partners)가 조성하는 플래그십 펀드에 첫 참여다.
이 펀드는 임대료의 꾸준한 상승이 있는 산업시설은 물론 멀티패밀리(임대주택) 등에 투자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계 투자 기관 A는 최근 아르테미스가 4번째로 조성한 '아르테미스 리얼 에스테이트 파트너스 펀드 IV'에 참여했다. 펀드는 당초 목표 15억달러를 상회한 22억달러 규모로 조성됐는데 한국계 기관은 2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전체 자금의 약 25%는 미국 외 기관에서 약정했다. 한국계를 포함해 아시아 및 중동 국부펀드 등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미스는 지난 2009년 드보라 하몬과 미국 상무장관을 역임한 페니 프리츠커가 만든 부동산 운용사다. 미국 워싱턴 DC가 본사로 뉴욕, LA, 애틀란타에 지사를 두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지분 투자 및 대출 투자에 주력한다. 멀티패밀리, 산업용 부동산, 리테일, 숙박시설, 셀프 스토리지, 시니어 하우징, 메디컬오피스 시설 등에 투자 중이다. 300개 이상 자산을 매입했고, 총 매입가는 130억달러(한화 약 16조5400억원)에 달한다.
3개 펀드에서 171건에 투자했는데 이중 70%는 이미 엑시트(회수)를 마친 상태다. 목표 IRR(순내부수익률)은 14~15%였지만 이를 상회한 Net IRR 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 펀드는 시리즈 펀드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다양한 지분 및 대출에 투자한다. 2012년 4억3600만달러 규모 펀드를 시작으로 2015년 5억8000만달러, 2018년 10억10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한 바 있다.
아르테미스는 이번에 모집한 자금을 포함해 총 30억달러에 달하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를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전 영역에 걸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은 경기 하락세를 대비해 자금을 집행하지 않아서다.
이번 펀드는 메자닌(중순위), 선순위 지분투자, 합작회사(조인트 벤처·JV)를 활용한 지분투자 및 대출투자, 부실채권(NPL) 등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의 길버트 대표는 "3호 펀드는 대출 투자 위주로 투자했고, 4호 펀드도 초기 투자는 대출 투자 위주로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서 자본구조상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며 "운영권을 확보하려는 디벨로퍼, 스폰서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시장 전반의 조정이 이뤄지면 지분 투자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