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기대감에 철광석 값 반등..韓 철강 "원가 압박"
2023.06.14 15:39
수정 : 2023.06.14 15: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최근 자동차 판매 촉진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철광석 가격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다만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산업 경기에 먹구름이 여전한 상황에서 철광석 값이 오르면 원가 부담만 늘어난다며 우려하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되는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t당 112.9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철광석 가격은 13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경기침체와 수요 부진으로 철광석 값이 80달러 초반까지 꾸준히 하락했던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이 양회에서 별다른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철광석 가격이 잠시 떨어졌지만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철광석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글로벌 철강 업황은 철강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상황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다양한 산업의 소재인 철강재 수요도 살아나는데 이같은 기대감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중국 상무부는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자동차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 소비 촉진 활동 조직적 전개에 관한 통지’를 올해 연말까지 발표한다고 밝혔다. 6개월 동안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원, 구매자 대상 금융기관 신용대출 확대 등 자동차 판매를 활성화하는 내용이다.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중국 부동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는 주택 구매시 가장 먼저 납부해야 하는 불입금 비율을 인하하거나 전문 기술 직군의 주택 구매에 대한 세금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연이어 발표됐다.
다만 국내 철강사들은 기대감보다는 원가부담이 가중될까 우려하고 있다. 여전히 철강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제품가에 상승분을 전가하지 못해 오히려 원가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오른 뒤 제품가에 반영하고 싶어도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가격 협상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철강 시황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 건설경기가 좋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불확실성이 크지만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