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5만명 몰래 본 누누티비, 시즌2로 부활…정부 "피해 사실 파악 중"
2023.06.14 17:35
수정 : 2023.06.14 17:35기사원문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국내외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는 누누티비가 최근 '시즌2'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정부는 누누티비 시즌2 개설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저작권 침해 사실 파악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누누티비 시즌2'라는 이름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개설됐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기존 누누티비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싸다. 기존 누누티비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뒀다면 누누티비 시즌2는 에티오피아에 서버를 뒀다는 데 차이가 있다.
누누티비 시즌2 웹사이트 디자인도 기존 누누티비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기존 누누티비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국내 OTT 콘텐츠가 누누티비 시즌2에는 공유되고 있다. 누누티비는 지난 3월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일괄 삭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누누티비 시즌2에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후 전쟁활동' 등 국내 OTT 콘텐츠들도 사전 광고 없이 볼 수 있다.
누누티비 시즌2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청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누누티비 때도 일평균 85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영상 콘텐츠를 봤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 이후 지난 4월6일까지 누누티비 이용자 수는 일평균 85만6724명, 총 이용자 수는 8348만7300명이다.
박 의원은 당시 누누티비가 불법 도박 광고로 얻은 이익이 최소 333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누누티비 영상 스트리밍 화면 상·하에는 불법 도박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를 최대 4개까지 동시에 게재했는데, 광고업계가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배너 클릭 광고 평균단가인 400원을 고려한 수치다.
현재 누누티비 시즌2 웹사이트도에 광고가 게재된 상황이라 장기간 운영 시 기존 누누티비와 비슷한 수준의 광고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방송사·OTT 등 미디어 업계에 저작권 침해 여부 확인 중…확인 시 URL 차단"
정부는 누누티비 시즌2 개설 소식에 콘텐츠 저작권 침해 규모 파악에 나섰다. 방송통신심의원회는 이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따른 콘텐츠 저작권 침해 사실을 확인하고자 방송사, OTT 등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침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종합해 누누티비 시즌2 웹사이트 접속 경로를 차단하는 안건을 상정·심의할 예정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안건이 의결되면 주요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ISP)들에 공문을 보내 접속 경로 차단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3~4월에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SP와 협의해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누누티비가 그랬듯 누누티비 시즌2도 실시간 주소 안내 전용 텔레그램방을 만든 상황이라 정부가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더라도 새로운 접속 경로를 만들어 운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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