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하나된 與野...고함 난무하던 국회서 기립박수 쏟아졌다
2023.06.15 06:19
수정 : 2023.06.15 06:35기사원문
안내견과 함께 단상 오른 金의원 '검수완박' 지적
김 의원은 이날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단상에 올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했다.
김 의원은 먼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발언대로 불렀다. 그러자 의원들 사이에선 “잘한다 김예지”라는 외침이 나왔다. 발언대에 도착한 한 장관은 김 의원이 알 수 있도록 “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다”라고 설명하는 세심함도 보여줬다. 김 의원은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하면서 질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인해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폐지되면서 장애인 학대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한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학대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별도로 장애인을 관리하는 사법적 시스템 자체는 잘 정비된 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 장관은 “장애인분들의 입장을 100%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모르는 부분이 많겠지만, 다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김 의원님 같은 분께서 저희한테 많이 가르쳐주셨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애인 정책, 복지에만 머무르면 안돼" 경제활동 지원 주문
이후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장애인 예산 확대를 요청하면서 “장애인 정책이 이제 복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장애인의 자립과 경제활동 지원, 기본권을 보장하는 권리 예산으로의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마무리발언에서 김 의원은 환경에 따라 성장 정도가 달라지는 물고기 ‘코이’를 소개했다. 그는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을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라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박수 쏟아졌다. 일부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질의 이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단연 오늘 대정부질문의 주인공이자 최고였다”며 “장애인 복지의 향상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하며 김의원에게 뜨거운 격려의 갈채를 보낸다”고 올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