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여름 필수가전" 음식물처리기 경쟁 '후끈'
2023.06.15 10:19
수정 : 2023.06.15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견가전 업체들이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잇달아 음식물처리기 출시와 함께 관련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음식물처리기가 '편리미엄(편리와 프리미엄 합성어)'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최근 미생물 방식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였다.
쿠쿠전자는 음식물쓰레기 발효와 분해를 위한 미생물 관리 특허 6종을 이번 제품에 모두 적용했다. 또한 스마트 수분 센서와 미생물 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미생물 양육과 관리에 필수 조건인 습도를 조절한다.
특허 기술인 '자동먼지 클리닝시스템'을 적용한 배기필터는 분진과 먼지로부터 필터가 막혀 악취와 곰팡이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C LED)를 통해 공기 중에 퍼진 냄새도 없앤다.
SK매직 역시 순환제습 건조분쇄 방식을 적용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이는 건조분쇄 방식 일종으로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물로 응축한 뒤 배수구로 배출, 환경오염 우려를 없앨 수 있다.
내수 소재는 오염과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를 적용했다.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는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편차 없이 건조 기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했다. 건조 기능과 안전성 등을 인정받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국가인증마크를 받기도 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 급성장에 발맞춰 음식물쓰레기냉장고 분야에 뛰어드는 사례도 있다.
청호나이스는 일반 가정에서 넉넉히 사용할 수 있는 3L 용량 음식물쓰레기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는 본체와 내통으로 이뤄진 이중 구조 형태로 여름철 음식물에서 나는 악취를 억제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부패하지 않도록 열전냉각 방식인 '펠티어' 기술을 통해 영하 1도∼영상 3도 수준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평균 24.8dB 저소음으로 늦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 시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전기와 가스 등 각종 공공 요금 인상과 관련, 전력소모량도 낮춰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처럼 중견가전 업체들 사이에서 음식물처리기 경쟁이 달아오르는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2800억원보다 14% 증가한 32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은 지난 2019년 900억원 수준에서 이듬해 1500억원, 2021년 2300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 기술이 진화하면서 과거 문제로 지적됐던 전력소모량과 소음, 악취 등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며 "여기에 편리미엄 가전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식물처리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는 추세로 앞으로도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