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주의보, 환자 올해 173명..전년 대비 3.3배 증가해
2023.06.15 09:18
수정 : 2023.06.15 09: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15일 최근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 경기·강원 북부) 거주자 및 방문자를 대상으로 예방수칙 준수와 감염주의를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환자는 국내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주로 열대열원충에 의한 해외유입 말라리아로 구분되며 총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올해는 지난 10일 기준 말라리아 환자수는 총 173명으로 전년(53명) 대비 120명 늘어 3.3배 증가했다.
말라리아 환자 중 민간인이 78.1%, 군인이 21.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으며,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했다.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추정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전파위험지역 집중관리를 강화하고, 이 중 시·도별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첫 발생 시 해당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
위험지역 내 2명 이상의 환자가 증상발생 간격이 30일 이내이고, 환자 거주지간 거리가 1km 이내인 경우 군집추정사례로 본다. 현재까지 군집추정사례는 총 10건(경기 9건, 서울 1건)이 발생했으며, 그 중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파주시 및 김포시에 대해 경기도에서 지난 1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경보 발령 지역에는 추가사례 감지를 위해 언론매체, 지역 의사회.약사회를 통한 집중 홍보, 매개모기 서식지 집중 방제, 해당지역주민 대상으로 희망자에 대해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 신속진단검사 실시 및 예방약(프리마퀸)을 제공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지역에서 야간활동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거주자는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지 청장은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환자(37.5℃ 이상)가 방문 시 반드시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해달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