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막자" 소방청, 환자 이송 지연 최소화 나선다

      2023.06.15 12:00   수정 : 2023.06.15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대구와 경기도에서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 헤매다 숨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청은 이송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지역 응급의료기관 간 역할 체계를 정비하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설명이다.

소방청은 15일 '이송 지연 최소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119구급대는 지난해 약 200만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이 중 현장에서 병원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 이송 지연 건수는 1만6939건으로 2019년(4332건)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환자 이송 건수 증가를 비롯해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의료기관에 환자 수송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문의 전화로 시간이 걸린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방청은 자체 추진이 가능한 단기과제와 연내 추진이 가능한 중기과제,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장기과제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단기 과제로는 지역응급의료 협의체를 기반으로 지역별 실정에 맞는 이송지침을 마련해 지역 응급의료 기관 간 역할 분담 체계를 정비한다.


또한 소방의 구급상황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시·도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을 보강하고 직제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기 과제로는 의료기관의 환자분류 체계와 호환되는 119구급대 환자분류 체계를 도입해 병원단계와 병원전단계의 환자분류 기준을 통일한다.

경증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중증응급환자는 지역·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하는 등 응급의료 기관별 역할 분담을 통해 센터급 이상 응급실의 과밀화 해소를 추진한다.

아울러 구급대의 구급단말기와 의료기관 전산시스템 간 연동을 통해 구급대에서 환자 정보를 다수의 인근 의료기관에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장기과제로는 구급지도의사를 확충할 예정이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응급환자의 이송 지연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 추진하되 제반 대책들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응급의료체계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여 응급환자가 병원 수용 문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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