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개막..관람 포인트는?

      2023.06.15 15:41   수정 : 2023.06.15 15:41기사원문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2023 서울국제도서전'이 막을 올린 가운데, 다채로운 행사와 강연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도서전은 단순한 인간 중심의 관점이 아닌, 인간 외의 존재를 통찰하자는 기치를 내건 만큼 '보는 눈'의 시야를 넓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개막식 축사에서 "문화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더욱이 이 책의 힘은 그 위대함의 바탕이 돼 준다"며 "미래의 인공지능 환경이 결코 책으로 대체될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1954년 첫번째 도서전 개최 이후 65번째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해외 170개사)와 작가 및 연사 총 215명(국내 190명·해외 2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전시와 부대행사, 강연·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170여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소외받는 인간과 인간 외의 존재에 대해 돌아보자는 취지다. '사라지다', '저항하다', '가속하다', '교차하다', '가능하다' 등 5개 분야로 나눠 도서 600여권을 전시한다.

강연과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주목된다. 강연은 16일 오후 2시30분~오후 4시 '미래의 과거에서'란 주제로 김이나(작사가), 이슬아(작가·헤엄출판사 대표), 황석희씨(번역가)가 진행한다. 주요 강연 내용은 '우리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는지', '다음 세대에게 무얼 말해주면 좋을지', '어떤 어른이 돼야 할 지' 등에 대해 탐구한다.

17일에는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고래'의 천명관 작가가 북토크를 연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을 두고 "사악한 유머로 가득 찬 소설, 유머와 무질서로 전통적 스타일을 전복하는 카니발레스크(Carnivalesque) 동화"라고 평한 바 있다.

마지막날인 18일에는 도서전 홍보대사인 소설가 오정희·김인숙·편혜영·김애란·최은영·천선란 등 6명이 '비인간으로서의 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특히 인간과 비인간에 대해, 그들이 관계 맺는 낯선 이야기의 세계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

세미나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고한규(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연구원), 오영진(서울과기대 융합교양학부 교수), 전응준(법무법인 린 변호사), 전준(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여하는 '생성형 AI: 인간의 비인간화' 세미나가 16일 12시~오후 1시30분 열린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를 두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측면의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과 신간, 새 표지의 책 등도 독자들을 기다린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작가 18명이 참여해 15편의 글과 9장의 그림을 담아 책을 펴냈다. 소설가 김금희·김멜라·김화진·오정희·정지돈과 시인 백은선·서윤후·서효인·성동혁·양안다·오은·이소호 그리고 박혜진(평론가)·임소연(과학기술학자)·해도연(과학작가) 등 15인의 작가와 지난해 도서전 '여름의 드로잉'에 선정된 작가 3인이 참여했다.

신간 도서를 처음 선보이는 '여름, 첫책'에선 '강물과 나는'(나태주 글·문도연 그림·이야기꽃),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김겨울·세미콜론), '세탁비는 이야기로 받습니다, 산복빨래방'(김준용 이상배·남해의봄날),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읻다),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해인 글·전효진 그림·마음산책) 등 10종을 선보였다.

이밖에 새로운 표지로 재탄생하는 '다시, 이 책'에선 '검은 새'(이수지·길벗어린이), '고양이 대학살'(로버트 단턴·문학과지성사), '마음의 눈'(이지훈 글·이지민 그림·도서출판점자), '서른의 반격'(손원평·은행나무), '어떤 이름에게'(박선아·안그라픽스), '인생의 역사'(신형철·난다) 등 10권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올해 주빈국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르자가 참가했다.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 토후국 중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 도서 수도로 선정된 바 있다.
샤르자는 아랍의 현대문학, 아랍 작가들의 동인 문화, 아랍 출판시장 현황 등 다양한 강연과 디지털 아트 워크숍, 전통 밴드 공연 등을 선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