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의대".. ‘닥터 로드’ 필리핀 저물고 ‘이 나라’ 의대 뜬다
2023.06.16 08:52
수정 : 2023.06.16 09:21기사원문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실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부터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 국내 의사국가고시 응시 및 합격 현황 자료’를 제출받았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23년간 해외의대 출신 국가별 의사국가고시 응시자는 총 409명이었으며, 이중 247명이 합격해 60.4%의 전체 합격률을 보였다.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의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대학에만 국내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은 국가고시와는 별개의 예비시험을 통과한 후 국내 의대생들과 함께 응시하는 본고사를 치를 수 있다.
국가별로 보면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106명, 우즈베키스탄 38명, 영국 23명, 독일 22명, 호주 18명, 미국 15명, 파라과이 12명, 러시아 11명, 일본 6명, 우크라이나 5명 순이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필리핀 의대에서 공부한 응시자(105명)가 가장 많았던 반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는 헝가리 의대 졸업자(118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인을 지망하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외국 의과대학이 필리핀 의대에서 헝가리 의대로 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인기 국가가 바뀐 배경 중 하나로는 국내 국가고시 합격률이 꼽힌다.
2001부터 2023년까지 외국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고시 합격률을 보면 필리핀은 17.92%(19명)에 그쳤지만 헝가리는 82.35%(98명)에 달했다.
헝가리 의대 출신의 국내 의사면허 취득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2015년 1명에 불과했던 헝가리 의대를 졸업한 응시자는 2016년 8명, 2017년 7명에 이어 2018년 17명, 2019년 13명, 2020년 16명, 2021년 20명, 2022년 19명, 2023년 18명 등 두 자릿수로 늘었다.
반면 필리핀 의대를 졸업한 응시자는 2001년 34명에서 2002년 29명, 2003년 17명, 2004년 15명, 2005년 10명 등으로 줄어들다가 2009년 1명을 끝으로 이후 사라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