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언급한 BTS 슈가...세븐틴 내달 중국령 마카오행
2023.06.16 09:50
수정 : 2023.06.16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끈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1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에서 한국 국적 K팝 스타는 중국 공연이 불가능한 한한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중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중국 관객들이 보이던데,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라이브는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D-데이'(D-DAY) 태국 방콕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이뤄졌다. 전세계 각국 팬들은 댓글로 '우리나라도 오라'고 요청했다.
“중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힌 슈가는 "중국 투어가 하고 싶다. 중국에 안 간 지 오래돼서 정말 가고 싶은데 한국 가수가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란 이후 자국 내 중국인들에게 한국 제작 콘텐츠 또는 한국인 연예인 출연 방송이나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했다.
그러다 올 상반기 한한령이 해제될 기미가 보였으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다시 불편해졌고 실제로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
다음달 중국 시장에 게임 출시를 앞둔 게임업계도 걱정이 크다. 한중관계 악화로 판호(신규 게임 발매 허가)가 다시 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낭보는 하이브가 지난 5월 중국 ‘IT 공룡’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계약을 맺은 소식이었다. 7월 8~9일 열릴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K팝 가수의 출연 소식도 타전됐다.
14일 텐센트 뮤직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 따르면, 르세라핌·세븐틴, 트레저, WayV 등의 아이돌 그룹이 참석한다. 이 행사는 중국 마카오에서 시상식과 페스티별 형태로 열린다.
앞서 블랙핑크는 1월 홍콩, 5월 마카오 등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하지만 단독 콘서트 이후 블랙핑크가 현지 팬을 중국인이 아니라 마카오인이라고 한 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한국의 걸그룹이 마카오인이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였다"고 꼬집었고 블랙핑크는 '마카오인' 대신에 '마카오 블랙핑크 팬들'로 수정했다.
한한령 이후 K팝 업계는 예측불가능한 중국 대신에 북미와 유럽, 동남아 그리고 중동시장을 개척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하지만 중국에서 K팝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중국은 5132만 6000달러(약 637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1위가 일본, 3위가 미국이었다.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다. 텐센트뮤직은 2년 전에도 TMEA에 엑소 출연을 홍보해놓고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올해 초청받은 가수들이 무대에 설 때까지, 지켜볼 일이다.
세븐틴 측은 "세븐틴이 (공지된 대로)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참석한다"고 16일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