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싱턴 선언' 이행, 美 핵추진 잠수함 '미시건' 부산 입항… 北에 '경고장'(종합)

      2023.06.16 11:40   수정 : 2023.07.05 2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6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 '미시건'(SSGN-727)이 입항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 SSGN이 우리 군항에 입항한 건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국방부는 한미 해군은 미시건함의 이번 부산 기항을 계기로 "연합 특수전 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 핵잠수함의 이번 부산 입항엔 전날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재개한 데 따른 대북 경고 메시지도 담겨 있다. 미시건함과 승조원들은 오는 22일까지 부산 일대에 머물 예정이다.
이 기간 우리 해군과의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친선교류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은 이번 미시건함 기항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과 태세를 보여준다"며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제고한다는 '워싱턴 선언' 합의사항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the regular visibility)을 한층 증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시건함은 사정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특수 통신체계와 은밀 기동능력을 바탕으로 기습 타격능력과 특수전 작전능력을 제공하는 미 해군의 대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번에 부산에 입항한 '미시건'은 SSGN으로 워싱턴 선언에 등장하는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한 SSBN과는 그 종류가 다르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SSBN은 저위력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20발 실을 수 있다.

미군은 총 18척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미시건 등 4척을 2007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SSGN으로 개조했다.

1982년 취역한 미시건은 길이 170.6m, 너비 12.8m에 수중배수량 1만8000톤급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으로서 모항은 워싱턴주 브리머턴의 킷샙 해군기지다.

한편, 북한은 어제 15일 윤석열 대통령 참관 아래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문제 삼아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실패 이후 15일 만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도발이다.


이번 미시건함의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은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적기에 경고 메시지로써도 작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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