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전기차 롤스로이스 '스펙터' 연내 韓상륙…"사전계약 1위"

      2023.06.16 14:46   수정 : 2023.06.16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롤스로이스모터카가 16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순수 전기차 '스펙터'(Spectre)를 공개했다. 스펙터는 올해 4·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며 한국 시장에서도 연내 출시된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롤스로이스의 첫 번째 전기차 스펙터에 대한 사전주문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스펙터를 공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니케인 총괄은 지난해 11월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Ⅱ' 공개 행사 취재 당시에도 "한국이 아태 지역 12개 국가 가운데 3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시장을 비중있게 보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3년간 한국시장에서 판매량이 약 45% 증가했는데, 향후엔 전기차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약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경우 이미 내년 생산분까지 계약이 완료됐다는 것이 롤스로이스의 설명이다. 아이린 니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스펙터는 롤스로이스의 주요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펙터만이 가지는 특별한 특징들을 더했다"고 말했다.

스펙터는 2도어 쿠페 형태의 전기차다. 디자인은 자동차를 뛰어넘어 오트쿠튀르 패션, 선박 디자인, 맞춤복, 현대미술 등 다양한 세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를 연상시키는 차량 전면부에는 역대 가장 넓은 그릴과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스펙터의 웅장한 크기와 2미터에 달하는 전폭을 강조했다.


스펙터는 총 250만㎞를 달리며 400년 이상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 혹서기와 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뎠으며, 북극의 빙설과 사막, 고산 지대, 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 노출됐다.

스펙터는 100% 알루미늄의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교한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과 차량 구조에 통합된 배터리를 통해 스펙터의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 대비 30% 향상됐다. 거의 700㎏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된다. 또 인공지능 기술과 운전자의 상황과 도로 환경에 맞춰 정확하게 반응하는 '플레이너 서스펜션'을 탑재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한층 더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스펙터의 시작가격은 6억2200만원부터다. 스펙터는 유럽(WLTP) 기준으로 한번 충전하면 약 520㎞를 주행할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최종 기술 제원은 오는 7월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럭셔리 수입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캐딜락은 올 하반기 각각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와 준대형 전기 SUV '리릭'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5시리즈의 최초 전기차 '뉴 i5'를 10월에 공개한다. 이에 앞서 렉서스코리아는 이달 렉서스 첫 전기차 전용 모델 RZ 450e와 5세대 RX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고가의 전기차 시장이 올 하반기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전망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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