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를까, 걱정하기 싫다” 전세대출 4명 중 3명이 고정금리 선택했다

      2023.06.19 16:16   수정 : 2023.06.19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연봉이 6000만원인 무주택자 A씨는 이사 갈 집의 전세보증금(1억원)을 대출받기 위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고민하던 중 연초 고점을 찍었던 주담대 금리가 최근 다시 꿈틀댄다는 소식에 고정금리를 선택했다. 이후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알아보던 중 케이뱅크 앱을 통해 전세대출 한도와 금리를 조회했다. 조회 결과 한도 9000만원에 금리가 연 3.70%로 고정금리임에도 웬만한 은행 전세대출 상품의 변동금리보다 낮자 A씨는 곧바로 케이뱅크에서 전세금 대출을 실행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다시 올라가고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고정금리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제휴 맺은 은행 4곳의 고정금리 전세대출 가운데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달 전세대출 신규 고객 4명 중 3명이 고정금리를 택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 향후 고정금리의 수요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연 3.70% 최저 금리" 케이뱅크 4명 중 3명은 고정금리 전세대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출시한 ‘고정금리 전세대출’의 지난달 평균 금리는 케이뱅크가 3.7%로 가장 낮았다. 경남은행(4.03%), 기업은행(4.47%), 하나은행(4.29%) 등을 기록했다.


HF공사는 지난 3월 29일 하나은행·기업은행·경남은행·케이뱅크 등 은행 4곳과 제휴를 맺고 ‘고정금리 협약전세자금보증’을 출시했다. 보증비율을 100%로 높여 고객 신용도에 따른 차등을 없애고 가산금리를 0.5~1.0%p로 고정해 일반 변동형 전세대출 대비 더 낮은 금리수준에 고정금리로 전세대출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출시 당시부터 금리를 타행의 고정금리형 전세대출보다 1%p 가량 낮은 연 3.70%로 설정했다. 이같은 금리 경쟁력에 케이뱅크의 전체 전세대출 중 ‘고정금리 전세대출’의 비중은 지난 4월 51.8%에서 지난달 75.4%까지 올랐다. 특히 고정금리 전세대출 중 유일하게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만큼 20·30세대의 가입 비중이 높다. 4월 고정금리 전세대출 이용자의 73%, 5월의 경우 63%가 20·30세대였다.

■신규 주담대 80%가 고정금리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비중 확대 주문에 최근 은행들이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고정금리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23~6.987%로 고정금리(연 3.94~5.80%)보다 높았다. 이에 4월 예금은행 주담대 전체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는 80.7%로 지난 2020년 2월(80.8%)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고정금리 인기를 부추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기존 5.00~5.25%로 동결했으나, 하반기에 금리를 더 인상하겠다는 매파적 입장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연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를 마친 뒤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절대로 못 하겠다고 생각하진 말아 달라"며 "최종금리 전망의 경우 금통위원 6명 전원이 3.75% 인상 여지를 열어놨다"고 강조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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