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강해 피부 따가워요"…경남 전역 벌써 30도 웃도는 '한 여름'

      2023.06.19 15:35   수정 : 2023.06.19 15:35기사원문
19일 낮 경남 통영시 광도면 내죽도수변공원 내 정자와 벤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6.19 ⓒ 뉴스1 강미영 기자


19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경남 창원시 상남동의 한 냉면집에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찬 음식을 찾는 손님로 북적였다. 2023.6.19. ⓒ 뉴스1 박민석 기자


19일 낮 경남 통영시 무전동 무전사거리 횡단보도 앞 인도에 설치된 그늘막 아래에서 시민들이 햇빛을 피하고 있다.

2023.6.19. ⓒ 뉴스1 강미영 기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경남 김해 동상동 김수로왕릉 앞 거리에 양산을 쓴 시민이 길을 가고 있다. 2023.6.19. ⓒ 뉴스1 이현동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강미영 이현동 기자 = "온도는 크게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 햇볕이 강해 피부가 따가울 지경이에요"

19일 오전 8시 30분께 섭씨 25도를 기록한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창원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정수씨(52)는 출근길 날씨가 따갑다고 평가했다.

이날 출근길 버스정류장에는 양산을 쓴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양산이 없는 시민들은 저마다 정류장 뒷편 그늘에서 볕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낮 12시가 되면서 기온이 30도에 육박하자 창원의 한 냉면집에는 찬 음식으로 무더운 열기를 식히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3년간 냉면집을 운영했다는 한 점주는 "어제부터 날이 더워지면서 점심 때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주 정도 이르게 대목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하며 손님을 맞았다.

경남 남해 바다를 끼고 있는 통영에서도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영시 광도면 내죽도수변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그늘에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통영 낮 최고 기온은 29도를 웃돌았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나 양산을 쓰고 다니는 시민들이 자주 보였고 편의점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며 갈증을 달래는 이들도 있었다.

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자녀를 유아차에 태우고 산책 나왔다는 40대 시민은 “날이 더워지니 최근 남편이 서큘레이터를 장만했다. 통영은 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덜 더운 편이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무 휴식시간을 틈타 정자에 앉아 바람을 쐬는 이들도 있었다.

2년째 환경미화를 하고 있다는 공공근로자는 “여름이 제일 일하기 힘든 계절이다. 바깥에서 일하다보니 더위를 피하기가 여의치 않다”며 “업무 지침에 따라 일정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물을 마셨다.

한 에어컨 청소업자는 “여름이 찾아오면서 일감이 부쩍 늘어서 정신없다. 다음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더위를 식히려고 동료직원과 잠시 공원에 들렀다”고 했다.

점심시간이면 북적거리는 식당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무전동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은 “벌써 더위를 먹었는지 입맛이 없다. 밥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잠깐 나왔다”면서 “다른 직원들은 시원하게 밀면을 먹겠다고 하더라”면서 연신 부채질 했다.

북신전통시장 인근 자영업자 최모씨(50대)는 “6월부터 콩국수, 냉면 등 계절음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수입이 괜찮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홀 손님보다는 배달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경남 김해시 동상동 김수로왕릉 앞에서는 거리의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앉아 쉬거나 양산을 쓰고 산책하는 모습이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경남의 최고 기온은 양산이 31.1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해 30.8도, 함양 30.7도, 진주 30.6도, 의령 30.5도, 창원·함안 30.1도, 창녕 29.8도, 산청 29.5도, 밀양 29.3도, 합천 29.2도, 거창 29.1도, 통영·고성 28.6도, 거제 27.9도, 남해 27.8도 등으로 평년보다 1~5도 가량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창원, 김해, 창녕, 하동, 산청, 함양, 합천 등 7개 시군에는 지난 16일부터 폭염영향예보 '관심' 단계가 발효돼 이어지고 있다.

폭염영향예보 '관심' 단계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일상활동이 조금 불편하거나 취약 대상에게는 일부 피해가 예상되는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남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 더울 수 있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 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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