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450억 유증에 최대주주 180억 '빚투'...증권사·거래소 최초 승인 사례

      2023.06.20 10:04   수정 : 2023.06.20 10: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보로노이가 4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가 '빚투'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시 최대주주 지분의 락업을 해제한다는 것은 상장 규정에 명시된 것이지만 이를 실제로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총 450억원 규모의 신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이후 주당 0.2주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이번 유상증자 발행 예정 주식수는 전체 약 129만주로, 김 대표는 약 52만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1주당 3만4950원인 예상 발행가액 기준으로 김 대표가 신주 배정 받는 물량은 180억원 규모다.


보로노이 지분 약 40%를 보유한 김 대표가 본인 배정 물량의 100%인 180억원 규모 인수에 참여하기 때문에 나머지 주주 배정 물량은 약 27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김 대표의 이번 유증 참여는 빚을 내면서 자기 몫을 가져간 최초의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규정상 3자배정이나 일반 유상증자에선 불가능하지만 주주들에게 동일하게 권리가 돌아가는 주주배정에서는 이 같은 참여가 가능하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돈이 없어 증자에 참여를 못하면 피해를 주는 것이니 담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해둔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에서 최대주주 담보를 잡고 거래소도 처음으로 승인을 내줬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함 자금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글로벌 임상에 전량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 현금 보유액은 400억원에 달하지만 제대로된 글로벌 임상을 위해서는 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임상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 최대주주가 빚까지 내어 들어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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