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NPL 시장 버블 우려
2023.06.20 18:29
수정 : 2023.06.20 18:29기사원문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은행권 NPL 매각에서 우리은행(717억원·대신F&I), 하나은행B(670억원·우리금융F&I), 신한은행B(646억원·유암코)의 채권은 OPB 대비 각각 101.2%, 101.3%, 101.5%에 낙찰됐다.
NPL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뜻한다.
2021년 은행권 NPL 매각 물량은 코로나19에 따른 채무유예 영향으로 4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1년 하반기부터 OPB 대비 100%를 훌쩍 뛰어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사태 등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0%를 초과하는 사례가 없다가 이번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올해 1·4분기 전체 저축은행(79개사)의 평균 연체율이 5.1%나 되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NPL 물량도 대폭 늘었다. 2·4분기 기준 NPL 매각 물량은 2022년 5472억원에서 올해 1조85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2022년 1조2527억원에서 1조4199억원으로 확대 추세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NPL 전업투자회사의 조달금리가 6%대에서 5%대로 낮아졌고, 상가·주거형 등 NPL 위치가 대부분 수도권으로 금리 하락과 경기 회복에 베팅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은행들이 담보대출비율(LTV)을 낮게 유지해 수익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통상 NPL 물량 급증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버블'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NPL 투자는 누적 기준 하나F&I가 8459억원으로 1위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