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뒷걸음… 재무안정성 7년만에 최악

      2023.06.20 18:38   수정 : 2023.06.20 18:38기사원문
올해 1·4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나빠졌다. 반도체 부진 영향 등으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였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성적표가 나왔다.



■韓 기업 '기초체력 흔들'…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7년來 최고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외감기업(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1042개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악화됐다. 특히 재무안정성은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95.0%로 지난해 4·4분기(92.1%) 대비 3%p 가까이 올랐다. 2016년 2·4분기(94.96%)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6.0%로 전분기(25.3%) 대비 상승했다.
이 역시 2016년 1·4분기(26.2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특히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25.05%)는 2015년 2·4분기(25.30%) 수준으로 상승했다.

재무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이자보상비율도 급락했다.

1·4분기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비율 중위값은 178.7%로 전년동기(491.1%) 대비 312.4%p 급락했다. 직전분기(239.9%)에 비해서도 60%p 가까이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1·4분기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업이 스스로 번 돈을 통해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 2%대…1년 새 3.5%p 급락, 매출액증가율은 '0%대'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도 뒷걸음질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0.4%로 0%대를 기록했다. 직전분기(6.9%) 대비 6.5%p 빠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수요위축으로 증가율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계·전기전자업은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6.6%에서 -14.3%로 하락 폭이 컸다. 석유화학은 대내외 수요위축으로 9.7%에서 -3.5%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운수업 또한 상하이컨데이너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매출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해 -5.9%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매출 증가율은 각각 0.7%, -1.2%로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이에 총자산 증가율은 1.89%로 전분기(3.73%) 대비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쳤다. 매출액 자체도 안 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2%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분기 6.3%였는데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3.5%p 하락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8.4%에서 2.5%로, 비제조업은 운수업 영향으로 4.0%에서 3.2%로 빠졌다.
한국은행은 "기계·전기전자업(-3.1%)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고, 해운운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로 운수업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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