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와 싸움 "아직 갈 길 멀다"...추가 금리인상 예고

      2023.06.22 02:25   수정 : 2023.06.22 02: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여전히 목표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OMC 위원들이 연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한 뒤 급락하던 주식시장을 다독였던 것과 다른 입장이다.



파월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7월 FOMC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계속 지켜보겠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21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과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단 멈춤 아닌 생략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하원 증언에서 14일 FOMC의 금리동결 결정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인상 여부를 지켜보는 '일단 멈춤'이 아니라 계속되는 금리인상 속에 한 번 쉬어 가는 것에 불과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은 "거의 모든 FOMC 참석자들이 올해 말까지는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과열이 진정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여전히 높아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일부 완화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못박았다.

미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강하는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연준이 물가기준으로 삼는 근원물가지수 하강세는 더디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4.7% 상승했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지수도 1년 전보다 5.3%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파월은 노동시장 역시 인플레이션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팍팍한 수급이 완화되고 있다는 조짐은 있지만 아직도 일하려는 노동자들보다 기업들이 뽑으려는 직원수가 훨씬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서는 통화긴축이 수요를 압박하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다른 부문, 특히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하강


파월 증언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1%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후 1시 20분 현재 나스닥은 전일비 151p(1.1%) 넘게 하락한 1만3515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4% 하락했다.

다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이 크지 않아 27p(0.08%) 밀린 3만4027의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급등하던 테슬라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 넘게 하락한 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파월은 22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한다.


연준 의장은 험프리-호킨스법에 따라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각각 상하원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과 미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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