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렉서스 수장, 도쿄·서울 교차 출격...한일 3040대·전기차 공략
2023.06.22 12:00
수정 : 2023.06.22 12:00기사원문
일본 시장 재진출 1년을 맞이한 현대차는 전기차 차량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년여간 한국시장에서 노재팬 운동(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도요타그룹은 고급 전동화 모델, 스포츠유틸리티(SUV)모델을 앞세워 설욕에 나선다는 각오다.
■현대차, 日젊은층 공략...4500만 회원 거느린 쓰타야와 협업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22일 일본의 대표 문화콘텐츠 기업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와 무공해차량(ZEV)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공동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은 회원수 45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거대 기업이다. '문화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을 슬로건으로 일본 전역에 쓰타야 서점을 거느리며, 온·오프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 쓰타야 티사티트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장 사장과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다카하시 야스노리 사장, 일본 현지 언론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체험 플랫폼 구축 등 3가지를 주요 협업 분야로 선정했다. 장재훈 사장은 "모빌리티 기업과 콘텐츠 기업의 협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하시 사장은 "'카 라이프'에도 지속가능성 개념이 포함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현대차의 철학에 공감하고, 고객의 웰빙 라이프를 위한 새로운 ZEV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협력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당장 23일부터 쓰타야 다이칸야마 지점인 티사이트(T-SITE)에서 현대차의 차량 공유 서비스 '모션'이 운영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충전, 공유가 모두 가능하다. 이곳은 일본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현대차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이 운용하는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모션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요코하마, 오키나와 등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션 서비스가 쓰타야와 결합하면서 탄력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아울러 데이터베이스 기반 마케팅, '전기차(EV)체험 플랫폼' 등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차의 모빌리티 역량과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콘텐츠를 결합해 일본을 넘어 아세안 등지에서도 활용 가능한 체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렉서스 사장 방한, 첫 전동화 모델 소개
도요타그룹은 이달 초 한국에서 도요타(한국법인명은 한국토요타)는 일본의 그랜저로 불리는 대표 플래그십 모델인 '크라운' 크로스오버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전날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인 'RZ450e'를 공개했다.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수장이자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이 한국에서 진행된 신차 발표회에 직접 참석, 한국시장 공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RZ450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설계된 렉서스 최초의 전기차다. BEV 전용 플랫폼인 'e-TNGA'와 71.4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 첫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를 채택한 게 특징이다. 와타나베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모빌리티 컴퍼니로 변화하기 위한 글로벌 렉서스의 방향성에 발맞춰 한국 시장에 맞는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가 목표"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품격있는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토요타는 최근 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도요타의 국내 판매량은 30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업계에선 최근 사전 계약 600여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크라운의 가세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