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상 경상수지 양극화..對美 '최대흑자' 中엔 '최대적자' 냈다

      2023.06.22 12:10   수정 : 2023.06.22 12: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정반대의 성적표를 냈다. 대(對)미국 경상수지는 677억 9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 흑자를 낸 반면, 중국을 상대로는 77억 8000만달러 적자로 가장 큰 폭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대미국 경상수지는 677억 9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폭 흑자를 냈다. 1998년 지역별 경상수지 통계를 낸 이후 24년 만이다.
직전 최고치인 2021년(455억 4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폭이 222억달러 가량 늘었다.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승용차를 중심으로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563억 8000만달러)를 냈다. 상품수출은 2021년 1141억달러에서 지난해 1393억 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투자소득수지가 133억 5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를 기록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137억 9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폭 흑자였다. 투자소득수지는 2021년 86억 9000만달러였는데 1년새 47억달러 가량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20억 2000만달러로 1년전(40억 9000만달러 적자) 대비 반토막 났다. 2005년(33억달러 적자) 이후 17년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적았다.

반면 중국을 상대로는 최악의 경상수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중국 경상수지는 77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01년(7억 6000만달러) 이후 21년 만의 적자 전환으로, 사상 최대폭 적자다.

중국을 상대로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건 상품수지가 100억달러 이상 적자를 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품수출은 1232억 2000만달러로 전년(1365억 6000만달러) 대비 133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반도체 등 기계·정밀기기, 석유제품 등 중심으로 수출이 줄었다. 반면 상품수입은 1332억 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2억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도 2021년 28억 8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5억 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상품수입이 늘어나면서 운송금 지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입 증가로 서비스수지까지 악화된 것이다.


본원소득수지 또한 배당수입이 감소하면서 48억 5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26억 4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줄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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