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살린 ‘간호사의 촉’...출근버스서 창백해 보인 여성 옆자리 앉았다

      2023.06.22 13:55   수정 : 2023.06.22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학병원 출근 버스 안에서 한 간호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환자에게 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목숨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간호사는 쓰러졌던 환자의 얼굴이 창백했던 것을 확인하고 처음부터 버스 옆자리에 앉는 ‘기지’를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서 쓰러진 60대 여성, 곧바로 응급처치한 간호사

최근 한양대학교병원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이 병원 신속대응팀 소속 이정애 간호사가 지난 4월 10일 오전 출근길 병원 셔틀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 초반 심장 판막 수술 환자 A씨에게 바로 CPR을 시행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A씨의 딸이라고 밝힌 B씨는 “저희 엄마는 그날 병원진료예약이 있으셔서 촉박하게 셔틀버스에 탑승하셨고, 그 이후에 출근길이신 이정애 선생님께서 탑승하셨다”며 “그런데 엄마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바로 엄마 옆자리에 착석하셨는데 조금 지나 의식없이 쓰러지셨다”고 적었다.

감사글 올린 딸 "엄마와 우리가족의 생명 구해주셨어요"

B씨는 “맥박도 끊겨서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신속한 대응과 그 손길이 그날 저희 엄마와 가족 네 명의 생명을 구하셨다”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힘든 아침 출근길에 그 작은 관심이 다섯명의 생명과 한 가정을 지켜주셨다”고 했다.

B씨는 “선생님 덕분에 어제 잘 퇴원하셨고 입원 중에 병실에 찾아오셔서 오히려 본인이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엄마를 안아주셨다”고 놀라워했다.

B씨는 “직업이라서, 해왔던 일이라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세상엔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찾아 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릴테지만 어떡하면 조금이나마 저희의 감사드리는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선생님의 선행을 알리고자 가입까지 해서 이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B씨는 “가족 모두 이정애 이름 석 자를 잊지 않고 평생 은인으로 감사하며 살겠다”면서 “선생님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연락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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