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GOP 김 이병 사망 사건' 허위 보고 의혹…유족 추가 고발
2023.06.22 14:09
수정 : 2023.06.22 14:09기사원문
군인권센터는 22일 육군12사단 총기사망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이 허위보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도 거짓해명했다고 주장했다.
육군 12사단 총기사망사건은 지난해 11월 28일 강원 인제군 GOP에서 경계 근무를 하던 중 김모 이병이 총상으로 숨진 사건이다.
센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8시 52분~9시께 사고 현장에 다녀온 A 하사가 "라이트를 받고 방탄조끼에 넣는 과정에서 우의에 걸려 1발을 발사했다"며 보고했다.
센터는 당시 사망 사건 발생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정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의도적으로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 하사가 김 이병 등 후임을 괴롭혀 온 인물로 축소 보고를 할 이유도 있다고 봤다.
부중대장도 '머리에 총을 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을 상황병 간부에게서 전달받아 '오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전파하며 왜곡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이후 원인미상 총상으로 정정된 보고가 전파됐으나 육군은 허위 보고 사실을 부인하며 관련자를 입건해 조사하지 않았다.
센터는 이에 따라 강원지역검찰단에 부소대장, A 하사 등을 허위 보고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는 김 이병을 괴롭힌 혐의(직권 남용)로 김 이병의 선임병 3명과 A 하사를 고발한다.
김 이병의 유가족은 김 이병에 대해 "우리 가족에게 사랑스럽고 착한 아들이었다. 자기 일은 알아서 스스로 하는 믿음직한 막내였다"며 "아직 죽음에 의문이 많아 장례도 못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경찰청이 김 이병 등을 괴롭힌 혐의를 받는 일부 선임병을 검찰에 불송치한 데 대해서도 재수사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