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새는 거 알고도 영업했다"...中 식당서 가스폭발로 31명 사망

      2023.06.23 06:17   수정 : 2023.06.23 10: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서부 내륙에 위치한 닝샤회족자치구의 한 식당에서 가스 유출로 인해 폭발 사고가 발생해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당 식당 직원들은 가스 누출을 감지했지만 영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0분께 닝샤회족자치구 인촨 싱칭구의 한 고깃집 내 액화석유가스(LPG)통에서 누출된 가스가 폭발해 3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31명이 숨지고, 위중한 환자 1명을 포함해 7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중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돼있으며, 사망자의 상당수는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폭발 1시간 전쯤 식당 직원들이 가스 누출을 감지하고 LPG 통을 살펴본 결과 밸브가 고장 난 것을 발견했다. 이후 요리사가 새 밸브를 사 와서 교체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가스 누출을 확인한 단계에서 영업을 중단하고 손님들을 대피시켰더라면 대형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소방구조대는 차량 20대와 대원 102명을 현장에 파견해 새벽까지 진화·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폭발이 일어난 이후 싱칭구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선 인명 수색 및 구조, 부상자들의 치료와 현장 청소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며 해당 지역의 안전성 위험 조사 및 시정 작업 필요성도 제기됐다.

사고 보고를 받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요 지시'를 내려 전력으로 부상자 치료와 사망자 가족 위로에 임하라고 관련 부문에 명령했다.
또 최대한 빨리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법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중국 비상관리부, 주택도시농촌건설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시장감독관리총국 등이 태스크포스(TF)를 파견해 현장에서 구조를 포함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또 현지 공안 등 당국은 사고가 난 고깃집 사장과 직원 등 9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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