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관계 이행 행동계획 채택…尹대통령·트엉 주석 공동 언론발표
2023.06.23 13:44
수정 : 2023.06.23 13:45기사원문
【하노이(베트남)=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외교장관 회담 연례화, 2030년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경제협력 가속화,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갖고 "저와 트엉 주석은 격상된 양국 관계에 걸맞게 우리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인 행동계획에 대해 "첫째로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양국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해양지안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이번에 체결한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둘째로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수출입 기업들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기는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을 개통함으로써 2015년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한층 원활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셋째로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넷째로 미래세대 교류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원과 장학생 초청을 포함한 교류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미래세대 교류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원과 장학생 초청을 포함한 교류사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한도 확대 및 40억달러(5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원조, 2억달러(2600억원) 규모의 무상원조, 3000만달러(391억원) 규모의 양국 공동 연구 등 파격적인 경제 지원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2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이번에 처음으로 체결해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2억달러 규모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베트남 과학기술 혁신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달러 규모의 양국 공동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양국 간 미래지향적 개발 협력을 상징하는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한-아세안 관계 발전, 한-메콩 협력에 있어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