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난 한번도 다음 대선 나간다 한 적 없다…경찰 어디에 과잉충성하나"

      2023.06.23 15:26   수정 : 2023.06.23 15:29기사원문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물품을 챙겨 청사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 News1 공정식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퀴어축제 불법 도로 점거에 대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경찰의 전격 대구시청 압수수색 배경에 이러쿵저러쿵하는 해석이 따라붙자 "나는 단 한번도 3년 뒤에 있을 21대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말을 한 적 없다"며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여권 핵심의 의중을 지레짐작해 이런 식으로 과잉충성해 보이는 것 아닌가 의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지난 15일 대구 서구 화재현장에서 대구경찰청장과 논쟁(홍 시장이 '17일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불법 점거를 막겠다'고 하자 김 청장이 '집회 방해죄로 입건하겠다'고 맞대응)을 한 직후 이튿날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목적으로 불법 선거 운동을 하였으니 압수·수색한다'고 영장에 허위사실까지 기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3년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나"며 "어찌 경찰이 막연한 추측을 근거로 비례의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압수, 수색영장을 청구하고 강제 집행할 수 있는가"라고 격분했다.

홍 시장은 보수 제1당 대선후보와 당대표 두차례, 5선의원 출신인 "나한테까지 이런 짓을 하는 대구경찰청장의 안하무인, 보복 경찰행정을 보면서 과연 힘 없는 대구시민들에게는 어떻게 할지 걱정스럽다"며 김수영 청장을 정면 겨냥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대구 시민들이 피해를 보기 전에 이런 경찰 간부는 빨리 문책함이 옳다. 그러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검토한다"고 정부를 향해 김수영 청장의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경찰은 대구참여연대가 ' 홍준표 시장과 공무원들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수사관 10여명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 보내 컴퓨터와 문서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경찰권 행사의 첫번째 원칙은 '비례의 원칙'(국민 기본권 제한은 △목적의 정당성 △방법의 적절성 △법익의 균형성 △제한의 최소성 등을 준수해야 한다)인데 수사권을 가진 경찰이 비례 원칙도 지키지 않고 무자비하게 보복 수사를 했다"며 "이는 경찰이 아니고 깡패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홍 시장은 경찰이 공권력을 자기 마음대로 휘둘렀다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해 "오늘부터 대구경찰관들의 대구시청 출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대구경찰청 직장협의회연합가 "경찰이 미워도 법원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낸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경찰의 압수수색이 정부여당과 이따금 각을 세워 온 홍 시장에 대한 경고 성격이 담긴 것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돌았다.


그러자 홍 시장은 "차기 대권을 입에 올린 적 없다"며 여권핵심과의 갈등설로 몰고가는 건 터무니없다며 펄쩍 뛰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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