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그룹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 "기지 공격당했다" 보복 다짐...반역혐의로 수사
2023.06.24 08:10
수정 : 2023.06.24 08:10기사원문
러시아 정보당국인 연방안전국(FSA)이 용병그룹 바그너 수장인 예프게니 프리고진을 반역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타스통신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앞서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러시아 군 지휘부가 거짓 정보로 국민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속여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프리고진은 뒤에 군 지휘부가 용병그룹 바그너 기지에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지휘부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일련의 소셜미디어 포스트를 통해 러시아군이 바그너 기지를 공습했다면서 "수많은 전사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같은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를 '정보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우리(바그너 그룹)는 러시아 군인들을 파괴한 장본인들 문제를 처리한 뒤 전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군인들을 위한 정의, 그리고 나중에는 러시아 모두를 위한 정의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용병들이 도로 차단, 항공기를 비롯해 그 어떤 저항도 "물리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속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이제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2만5000 병력이 있다"면서 "이 나라에 왜 이같은 혼란이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2만5000명은 전술적 예비대, 전략적 예비대로 대기 중"이라며 "...누구든 원하면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프리고진은 "이제 이같은 대규모 실패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은 뒤에 올린 또 다른 소셜미디어 포스트에서는 자신의 군 지휘부 비판이 쿠데타가 아니라 '정의의 행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군사 쿠데타가 아니다. 정의를 위한 행진이다"라면서 "우리 행동은 어떤 식으로든 군의 간섭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발언이 나온 뒤 모스크바의 경계 조처가 강화됐다.
러시아 법집행 관계당국들은 타스에 "모스크바 보안 조처가 강화됐다"면서 "핵심 시설과 국가 기관, 교통 인프라 시설에 대한 보안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에게 이날 밤 쿠데타 행동을 중단하고 푸틴 대통령의 '의지에 복종'하라고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