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 구인 지방은 수도권의 1% 수준"...카카오, 지역 개발자 키운다

      2023.06.25 15:46   수정 : 2023.06.25 16:02기사원문


【부산=임수빈 기자】"프론트엔드(FE) 개발자 구인글이 수도권에서 700개 뜬다면 부산에서는 7개 수준에 그친다", "전 내년 상반기 취업이 목표라 꼭 좋은 성과 냈으면 좋겠어요."
지난 22일 방문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공학관에는 약 60여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카카오의 '카카오 테크 캠퍼스(카테캠)' 1단계 마무리 및 2단계 교육 오리엔테이션(OT)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었다. 이날 참여한 대학생들 대부분이 3~4학년이라 '졸업', '취업'과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낙오자 없이 카테캠 프로그램을 마지막까지 수료하자는 의지도 함께 다졌다.


카카오 현직 개발자가 코칭

카카오가 지역 내 우수 기술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카테캠'이 순항하고 있다.
'카테캠'이란 카카오가 지역 거점대학교들과 손잡고 선보인 개발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1기 모집 후 교육은 지난 4월 시작됐으며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카테캠 첫 기수로 부산대, 전남대가 선정돼 23일 전남대에서도 똑같은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1단계 교육 동안 기술 노하우 등을 적극 공유해 '인류애상'을 받은 '봄비(백엔드(BE) 5조)' 팀원들은 쑥스러운듯 웃어 보였다.

카테캠 기획 첫 단계부터 참여했던 양유란 카카오 매니저는 "처음에 부산대와 전남대 각각 60명씩 뽑을 계획이었는데 지원자가 많다 보니 70명씩으로 정원을 늘렸다"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 현직 개발자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해 커리큘럼을 짰기 때문에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 관리 등을 맡은 교육 서비스 기업 패스트캠퍼스의 배영민 매니저도 "학습일지를 올리게 하는 등 타이트하게 관리한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실제 정보기술(IT) 회사 문화를 경험해본다는 점에서 유익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테캠 1단계는 온라인 강의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2단계부터는 카카오 내에서 구현되고 있는 서비스를 비슷한 스펙으로 만들어보는 과정을 거쳐 3단계는 신규 서비스를 직접 기획 및 개발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부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차동엽(27)씨는 이후 일정이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는 8월 졸업을 앞둔 차 씨는 "학교 게시판에서 카테캠 전단지를 보고 바로 지원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취업 활동과 관련된 질의응답, 멘토링이 가장 기대가 된다"고 했다.

"지역에 더 많은 기회 필요"

차 씨는 "이력서를 넣고 있는데 FE 개발자 구인글이 수도권에서 700개 뜬다면 부산에서는 7개 수준에 그친다"며 "학교 교육도 현실과 괴리가 크다 보니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카카오는 지역 거점대학으로 눈을 돌려 기회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남대 소프트웨어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임도현씨(24)는 "카테캠처럼 전남대에 집중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며 "수도권 IT기업 중에서도 이 같은 교육을 하는 건 카테캠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카테캠은 내년에 대상 지역 및 학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 매니저는 "코딩 수준이 다른데 온라인 교육 레벨이 비슷해서 아쉬웠다는 등 학생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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