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프랑스-베트남서 부산엑스포·경제외교 성과
2023.06.25 15:59
수정 : 2023.06.25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간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한국 세일즈에 집중했다. 프랑스에서는 부산엑스표 유치를 위한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의 활발한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에서 21일까지 이어진 프랑스 순방 기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힘을 쏟았다.
윤 대통령은 PT 자리에서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2030년 부산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PT는 현장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경쟁 PT가 끝나고 BIE 핵심 대표급 50여명을 만나 반응을 들었다"며 "유럽의 한 국가 BIE 대표는 '너희 나라 대통령의 PT는 완벽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열린 공식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었다. 실제 공식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부존자원 없이 맨주먹으로 세계시장에 뛰어들어 여기까지 왔다"며 "세계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싶은 개발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맨주먹'이라고 표현할 때 BIE 대표 중에서는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화답한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외에도 한국 세일즈 외교 성과도 거뒀다. 윤 대통령은 유럽 첨단분야 기업들로부터 9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을 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유럽에서 받은 투자금액인 80억달러의 12%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이메리스, 벨기에의 유미코아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카본블랙과 양극재 생산공장을, 독일의 콘티넨탈과 영국의 나일라캐스트는 전기차·조선 소재·부품 생산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미래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경제안보 공조와 미래전략산업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럽연합(EU)에서 추진 중인 신규 무역 입법 조치가 한국에 차별적 효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도 요청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북한의 도발, 인권 개선 등에서도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은 내년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데,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양국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한 북한의 반복된 도발을 강력 규탄하며, 불법적 행동에는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으로 향한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 협력을 통한 상호 윈윈 전략을 구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외교·안보협력 강화, 교역·교류 확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대(對) 베트남 원조 확대 등을 담은 17건의 협정·양해각서(MOU)를 채택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은 한국의 공급망를 뒷받침 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의 경우 희토류와 보크사이트 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 세계 3위 등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지속됐다. 윤 대통령이 격려차 방문한 한-베트남 무역상담회에서는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개사가 540여건 이상의 상담을 통해 5600만불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추진한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민간 경제사절단도 방산·소비재·헬스케어·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의 MOU, 전기차·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28건의 기술협력 MOU, 핵심광물·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미래협력을 위한 29건의 MOU 등 역대 최대인 총 111건의 MOU를 체결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양국 간 무역 활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2030년까지 무역 규모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역동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과 인프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프라 개발 사업의 경우 한국의 자본과 경험, 베트남의 개발 수요가 결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형태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이를 위해 베트남에 2030년까지 최대 40억불의 유상 원조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