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도 양복처럼 맞춤제작… 혁신기술 인정받아 美진출"

      2023.06.25 18:11   수정 : 2023.06.25 18:11기사원문
콥틱은 안경 제작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브리즘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개인에게 꼭 맞는 안경을 만들어 준다'는 입소문이 나며 지난 2018년 역삼점 오픈을 시작으로 여의도, 시청 등 8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현재까지 누적 고객 수는 3만6000여명, 누적 판매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올해 국내 지점을 늘리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첨단 기술로 맞춤형 안경 제작

25일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사진)는 "중학생 때부터 안경을 썼는데 안경을 바꿀 때마다 흥정하는 게 싫었고 불편함이 많아 창업을 결심했다"며 "콥틱이 운영하는 브리즘은 정찰제로 가격을 모두 정해놓는 동시에 정교한 맞춤 설계로 기성 안경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리즘은 자체 개발한 3D스캐닝, 3D프린팅, 인공지능(AI) 스타일 추천 기술 등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고 있다.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 사이즈를 측정하면 빅데이터 기반 AI 알고리즘이 최적의 안경 5개를 추천한다. 이후 추천된 안경을 '버추얼 피팅'을 통해 가상 시착해보고 최종적으로 안경 스타일과 사이즈를 선택하면, 안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받침, 귀높이 등을 미세하게 조정해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특히 브리즘은 국내 최초로 3D프린팅 개인 맞춤형 안경 설계 및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연 100억원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세계 유일의 수직 통합된 소비자 직접 거래(D2C) 모델을 완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추천된 제품을 개인 얼굴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것도 복잡한 과정인데 브리즘은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 부분을 자동화했다"며 "자체 개발한 3D프린팅 기술을 통해서도 안경 제작 기간 및 공정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덕분에 브리즘의 모든 안경은 개인 맞춤형 제작이지만 가격은 17만8000원(렌즈 제외) 선이다. 이는 유럽의 유사 브랜드 제품 대비 20%에 불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기 때문에 주문받은 만큼만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어 중간 유통 과정, 재고 비용 등이 필요 없다"며 "덕분에 고객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안경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올해 첫 해외 시장 진출

브리즘은 안경 시장의 혁신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안경 제조업체 중 최초로 혁신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기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며 누적 고객 수는 3만6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판매액은 130억원정도다. 특히 브리즘을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고객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안경 관련 업종이 고객순추천지수(NPS)에서 마이너스를 받는데 브리즘은 평균 60점이 나온다. 브리즘을 방문한 고객의 80% 이상은 브리즘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경 시장과 관련해선 박 대표는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그는 "스마트폰을 항상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되면서 우리 눈은 언제나 긴장하고 피로한 상태가 됐고, 여기에 평균 수명도 늘어나면서 시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런 사회적 변화가 결국 안경 시장엔 계속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브리즘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안경 시장에서 퍼스널 안경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자 올해 국내 지점을 늘리는 동시에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현재 운영 중인 8개 매장에서 올 하반기엔 수원, 평촌, 부산 등 3~4곳에 추가로 지점을 열 예정이다. 또 미국 뉴욕에 지점을 열고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안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안경 역사상 가장 사랑과 존경을 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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