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동결에 안도한 철강업계..반등 언제부터 시작되나

      2023.06.27 05:00   수정 : 2023.06.27 11: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3·4분기 전기요금 동결 발표에 안도한 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부터는 점차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본격화되며 업황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올해 첫 전기요금 동결 소식에 원가 부담 걱정을 덜었다.

지난 4월부터 올 2·4분기까지 전기요금은 총 다섯 차례 연달아 오르면서 50%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전기 과다 사용 업종으로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원 인상될 때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가량이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데 전기요금이 이번에 더 올랐다면 가격 전가가 어려워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글로벌 경치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건설경기 위축과 전기료 인상 등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실적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과 소도시 다주택 투자 제한 조치를 폐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철강 시황은 철강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6.01% 증가한 1조25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2·4분기 영업이익(1조1496억원)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5.2% 감소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을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반등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제철 역시 연말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가 예측된다. 올해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18억원으로 올 2·4분기와 3·4분기 2219억원, 2360억원보다 점차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양책이 발표된 후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철강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완만하게 시장 상황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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