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부터 체질 개선까지"...석화업계 ‘4사 4색‘ 위기대응

      2023.06.27 07:08   수정 : 2023.06.27 07: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석유화학 업황이 예상보다 더디게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석화 4사의 위기 대처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존 사업 비중을 크게 줄이고 신사업에 나서는 곳부터 아직은 원래 사업에 집중하는 곳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한화솔루션, 지난해 3·4분기부터 신사업 영업익이 석화 넘어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각각 배터리 소재, 태양광 중심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으로 만든 소재로 기존 다입자 양극재 대비 수명과 용량이 늘어난다.
LG화학에 따르면 단입자 양극재는 기존 양극재보다 밀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의 용량도 10% 이상 늘어난다. LG화학은 7월 단입자 양극재의 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최근에는 이와 맞물려 석유화학부문의 구조조정, 사업 철수 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일부 공장 가동중지와 지분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도 자회사 한화큐셀을 통해 태양광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올해 초에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 내년 말까지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생산 공장을 짓는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올해 1·4분기부터는 영엽이익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 준공 후 연간 1조원의 세제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빠른 전환으로 양사의 신사업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3·4분기를 기점으로 각각의 화학부문 영업이익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3·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은 6370억여원, 석유화학은 영업손실 1240억여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도 신재생에너지 부문 6740억여원, 케미칼 부문 1290억여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동박 사업 시작, 금호석화는 아직 전통 화학 비중↑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중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동박 사업에 나선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에 들어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은 오는 2·4분기부터 롯데케미칼에 연결 편입된다. 업계는 해당 편입이 롯데케미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 2·4분기 영업이익이 74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차세대 신소재 ‘탄소나노튜브’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지만 강도는 철강의 100배 달하는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에 쓰인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아직까지 전통 석유화학부문 매출 비중이 크다. 실제로 현재 탄소나노튜브 등 신사업에서 유의미한 실적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존 ‘석화 4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두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중국 쪽 석유화학 공장 대규모 증설은 계속 예고돼 있기 때문에 (석화 4사의) 신사업 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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