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 통신·에너지로 확대… 출렁이는 시장서 높은 안정성 확보"
2023.06.26 18:07
수정 : 2023.06.26 22:36기사원문
그럼에도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는 충격파를 이겨내고 있다. 투자자산을 제대로 편입하면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편입자산을 통신,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바뀌는 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제롬 네이루드 슈로더캐피탈 인프라대출투자부문 글로벌 대표( 사진)는 26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인프라는 오피스 같은 일반 부동산보다도 시장과의 연결성이 낮아 변동성이 최소화된다"며 "건물과 달리, 독과점 성격을 띠고 있어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프라는 인플레이션을 호재로 흡수한다. 매출이 연동돼 있어 그 수준이 높을수록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을 크게 가져가는 구조다.
네이루드 대표는 "대출투자는 지분투자보다 후순위다. 중간배당과 투자금 회수에 따른 자본차익이 아니라 원금과 이자로 수익이 구성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꾸준한 현금흐름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시 수익성이 낮아지는 지분투자와 달리, 오른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대주 입장에선 긍정적 요소다.
슈로더캐피탈은 '유럽 인프라 Sub-IG 대출펀드'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펀드를 10억5000만유로(1조5000억원) 목표로 모집하고 있다. 앞선 'Sub-IG Ⅰ' 'Sub-IG Ⅱ'는 각각 3억5000만유로, 10억유로의 모집을 완료했다. 투자비중은 프랑스가 가장 높고 스페인, 핀란드 순이다.
모두 인프라 분야 최대 시장인 유럽에 투자한다. 네이루드 대표는 "에너지 투자에 집중된 미국은 해당 가격 의존도가, 신흥국은 정치와 연관성이 높아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며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슈로더운용이 보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유럽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과거 대비 시장 성숙도도 높아졌다.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기존 대출투자 '큰 손'이었던 은행 비중이 줄고, 그 자리에 인프라 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다. 네이루드 대표는 "지분투자를 주로 했던 기관들이 대출투자 영역까지 넘어오면서 시장이 확장되고, 전문성은 더욱 향상됐다"고 전했다.
최근엔 전통 인프라 자산뿐만 아니라 통신타워나 풍력터빈, 태양광발전소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투자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다.
인프라는 자산 만기가 길어 장기투자가 기본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분야가 아니라는 의미다. 해당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해 좋은 자산운용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루드 대표는 "사회기반시설이라 개인 접근성은 낮다"면서도 "허들을 낮추기 위해 상장 인프라 주식 등의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