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뒤 1800兆… 현대차·기아 글로벌 커넥티드카 영토 넓힌다

      2023.06.26 18:24   수정 : 2023.06.26 18:24기사원문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소프트웨어 운영체계(OS)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차량(SDV)' 구현의 한 축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주행·차량제어 관련 빅데이터 확보를 통한 SDV 구현 가속화, 인포테인먼트를 통한 동영상·쇼핑 등 각종 콘텐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커넥티드 차 가입자 1000만 돌파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전 세계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며 이달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8월 500만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1년 10개월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 가입자수(전 세계 50개국에서 운영)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해외 가입자 수가 국내 가입자 수(400여만명)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독자적으로 커넥티드카 OS인 ccOS를 개발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ccOS기반으로 각각 블루링크, 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CS)를 운영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스마트카', '바퀴달린 컴퓨터' 등으로 불리는 SDV 구현을 위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차량 운전석 우측의 인포테인먼트 단말기를 통해 구현될 수 있는 양방향 정보 서비스를 말한다.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길 안내, 음성 인식, 차량 원격 제어 뿐만 아니라 차량 내 간편결제,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등이다. 현 단계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은 이런 정보 제공보다는 차량을 통한 정보 획득에 주목하고 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커넥티드카가 늘어날 수록 이들이 생성하는 교통 신호, 차량의 센서 정보와 운행 정보 등 각종 데이터의 양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차가 곧 '데이터 집결지'인 셈이다. 이는 미래차 구현의 핵심인 자율주행·차량제어 OS구축의 기반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가입자 수의 급속한 증가는 현대차·기아가 추진하는 SDV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OS주도권 경쟁…1800조 시장 열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현재 전 세계 신차의 절반인 커넥티드카가 2030년 9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8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포테인먼트 단말기 고급화 등으로 삼성·LG 등 전장업체는 물론이고, 통신사,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에게 미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올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 시장에 적극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량제어·인포테인먼트 등 SDV 구현의 한 축인 인포테인먼트OS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포테인먼트OS는 크게 구글 진영(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과 독자 진영으로 나뉜다. 현재 볼보, 혼다, 포드, 스텔란티스, 폭스바겐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차만 팔지 않겠다"며 독자적으로 OS를 확보한 기업으로는 테슬라, 현대차, 도요타가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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