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엔비디아' 키운다… 3천억 반도체 생태계펀드 출범
2023.06.26 18:38
수정 : 2023.06.26 18:38기사원문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26일 서울 중구 YWCA 회관에서 '반도체 생태계 펀드'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서 정부가 2017년 조성한 2400억원 규모의 '반도체성장펀드'와 2020년 조성한 12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보다 규모가 더 크다. 산업부는 "현재 운용 중인 반도체 전용펀드들의 자금소진율이 이달 기준 반도체성장펀드 90.5%,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 56.2%로 2024년 바닥을 드러낼 전망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주요 투자자로 750억원(삼성전자 500억원·SK하이닉스 250억원)을 대고 성장금융·산업은행·기업은행 등이 750억원의 정책금융을 투입한다. 유망 팹리스·소부장 기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하고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기술고도화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펀드 운영은 성장금융이 맡고, 향후 하위펀드 위탁운영사 선정 절차 등을 거쳐 연내에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의 후속 이행조치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대항전으로 확전이 된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민관이 협력, 반도체 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인사말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기업들의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늘 출범하는 펀드가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 한국형 엔비디아 탄생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패권을 향한 주요국 간 경쟁 및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려면 우리 반도체 산업도 기존의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소부장 등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길영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재경팀장(부사장)은 "이번 출범하는 펀드도 앞서 조성된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소부장·팹리스 기업들의 성장을 도와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은 "경기침체, 반도체 수요 감소, 감산 등으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생태계펀드가 국내 소부장, 팹리스에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