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데타 중단에 방산주 급락..."상승 추세 변함 없다"
2023.06.27 07:55
수정 : 2023.06.27 07:55기사원문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의 무장봉기 중단이 서방 방산주에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바그너 수장인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앞서 24일(이하 현지시간) 무장병력을 이끌고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쿠데타를 전격 중단했다.
프리고진이 무장봉기를 멈추면서 26일 석유시장은 안정을 찾았지만 방산업계는 된서리를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널리스트,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진격을 멈추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세를 타던 방산업종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레이시온, 제너럴다이내믹스, 보잉 등 미 5대 방산종목들은 이날 모두 하락했다.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4% 약보합 마감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 종목은 1~2% 하락세를 기록했다.
록히드마틴이 6.56달러(1.43%) 하락한 452.80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들 종목은 모두 약세였다.
유럽 방산업체들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스웨덴 사브, 독일 라인메탈 등이 각각 장중 5% 넘게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기는 했지만 레오나르도는 4.6%, 사브는 4.5% 급락했고, 라인메탈도 4.2% 떨어졌다.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항공과 탈레스는 각각 3.6%, 2.6% 하락했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영국 BAE시스템스는 오전장에서 3%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국 2.1% 하락 마감했다.
방산 애널리스트들은 방산업종 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실패한 쿠데타가 방아쇠를 당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는 했지만 장기전망에 큰 변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럽 방산 업체들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한 동안은 이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캐피털알파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4~2025년 중 휴전협정으로 끝난다고 해도 러시아는 여전히 군사위협으로 남아있을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미국의 도움을 받아 군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기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고공행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캘런은 이날 유럽 방산주 급락에 조금 놀랐다고 덧붙였다.
유럽 방산업체들은 유럽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보유한 재고 무기들을 보내면서 밀려드는 주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빈 무기고를 채우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신규 주문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수천기를 보낸 NLAW 대전차 미사일을 만드는 사브는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29억스웨덴크로나(약 354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독일 라인메탈은 레오파르트2 전차와 탄약 수요가 폭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라인메탈은 3월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고, 내년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