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日 상공도 지나간 中 풍선…AI가 포착했다
2023.06.27 11:01
수정 : 2023.06.27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초 미국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 발견된데 이어 대만과 일본에서도 포착된 사실이 밝혀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인공지능(AI) 기업인 신세틱의 두움으로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동아시아 상공에 풍선 여러개가 지나간 것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코리 저스콜스키 신세틱 창업자는 지난 2021년 9월초 일본 북부에서 풍선이 비행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동아시아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존 컬버는 중국이 최소한 5년전부터 풍선을 비행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풍선들이 장기간 비행을 하도록 특별히 제작됐으며 세계를 일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 풍선에 항의해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취소되는 등 외교적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은 풍선이 기상관측 등 연구를 위한 것으로 미국 영공에 진입할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미국은 공군기를 동원해 풍선을 격추했다.
미국 국무부는 수거된 풍선에서는 여러 안테나와 수집 기능과 위치를 찾아내는 통신장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도 풍선이 자국 영공을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 발견될 경우 격추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 취재팀은 우선 소셜미디어와 언론 보도에 나온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 내용들을 조사로 시작했으며 지난 2021년 9월 대만 기상당국의 사진에서 수도 타이베이 상공에 풍선이 비행하는 것을 찾아냈다.
저스콜스키는 “90초만에 대만 해안 상공에 있는 풍선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도말했다.
대만 정부가 풍선을 기상관측용으로 보는 것에 대해 저콜스키는 “크기와 비행 고도를 볼 때 미국과 일본을 지난 것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저콜스키는 우주에서 내려다본 풍선의 모습을 스케치해 위성사진 같은 정보와 함께 AI 소프트웨어에 입력하는 식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스파이용 풍선은 버스 여러대와 맞먹는 크기로 지상에 있는 목표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들을 싣고 있다.
저스콜스키는 지난 2월 미국에서 발견된 풍선은 몬태나주의 공군기지에서 불과 130km 떨어진 곳에서도 포착됐다고 했다.
그는 풍선의 이륙을 숨기기 위해 구름이 낀 날씨에 띄운 것으로 추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