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車화면 돌돌말고, AR까지"…미래엔 앞유리가 디스플레이

      2023.06.27 11:00   수정 : 2023.06.27 11: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연구개발(R&D) 핵심 거점인 경기 용인 마북기술연구소를 지난 26일 찾았다. 이곳에선 현대모비스가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고 있는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도 살펴볼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움직이는 스위블(가변형) 커브드 제품부터,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그리고 홀로그램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했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상무)은 마북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미디어 테크 데이'에서 "(현재 레벨2~레벨3 수준에서는) 운전을 사람이 하기 때문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운전을 방해하지 않고 보조하면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며 "움직이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를 바꿀 수 있는 제품들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기 전에는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면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킨 제품이 스위블·롤러블 디스플레이라는 설명이다.
두 가지 디스플레이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전장 부품은 극한 환경에서 신뢰성 확보가 담보 돼야 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고온이나 진동 등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현대모비스는 여름철 고온에 대비해 최대 85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했고, 내구성 측면에서도 10만회 이상 사용해도 정상 작동이 가능토록 설계했다. 이날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고 살펴볼 수 있었는데, 예상보다 견고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고 디스플레이가 움직이는 속도도 예상보다는 상당히 빨랐다. 스위블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34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30인치지만 현대모비스는 각 완성차의 요청에 맞춰 더 큰 화면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홀로그램 AR HUD와 25인치 고화질 로컬디밍 HUD 기술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고급화·안전성·가변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율주행 상용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맞춰 게임, 스포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한 상무는 "미래에는 앞유리 자체가 디스플레이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레벨5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디스플레이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게 현대모비스의 판단이다. 특히 한 상무는 "자율주행은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디지털 콕핏의 안전과 운전자 경험이 최적화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VR) 못지않게 AR의 역할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VR 아직까지 경험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
애플도 그래서 (비전 프로 등을 통해)AR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AR은 배경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거기에 콘텐츠를 띄우는 것이기 때문에 AR이 더 완벽해지고 그다음에 VR로 갈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다.
올해 핵심 부품 분야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억5000만달러(약 7조원)로,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는 18억3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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