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한·일 재무장관회의...통화스와프 등 의제 오를 듯
2023.06.27 14:00
수정 : 2023.06.27 14: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16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7년만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지난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가진 이후 양국의 금융협력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교류 중단 기간이 길었던 만큼 협력과제 역시 한일 통화스와프 등 양국 금융 관계의 원상복구를 중점으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재무장관회의는 일본 재무성에서 29일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세계경제와 양국 경제에 대한 인식 공유를 중심으로, 주요20개국(G20)·주요7개국(G7) 등 국제금융 의제와 관련 협력, 제3국 인프라 공동진출 관련 협력,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등 역내금융안전망 관련 협력 및 양국간 금융·조세 협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도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양국은 외환 위기 등과 같은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2001년부터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왔다. 20억달러 규모로 시작해 2011년 말 기준 700억달러까지 늘어났던 통화스와프는 한일 관계가 냉각되며 2015년부터 중단됐다.
금융시장이 한일 통화스와프를 가동할 위기 상황은 아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일 통화스와프는 경제적인 것보다는 관계 정상화와 경제 협력 차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30일에는 추 부총리와 일본 주요 은행 및 자산운용사 등의 고위급 인사가 함께하는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기재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경제 현황 및 정책방향을 소개하고 한일 양국간 금융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