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日은 러시아산 석탄 줄였는데 韓은 되레 증가...에너지 리스크↑" 무협
2023.06.27 14:26
수정 : 2023.06.27 1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줄인 일본·대만·유럽연합(EU)과 달리 한국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강화될 경우, 이 부분이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7일 '국제 사회 제재에 대한 러시아 대응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에 따라 EU, 일본, 대만은 러시아산 석탄수입 비중을 낮췄으나 우리나라는 17.5%(2021년)에서 25.5%(올해 4월)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에너지 원자재 공급을 통제하는 경우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중단되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및 석탄을 원료로 하는 산업들에 일시 지장이 예상된다.
무협은 산업 연관 분석 결과,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전 산업 생산 비용은 0.64%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무협은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러·우 전쟁 향방 실시간 모니터링, 석탄 안전 재고 확보,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선 확보 등을 통해 에너지 원자재 수급 차질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금액 자체는 많지 않으나 러시아 수입 비중이 90%이상인 △방사성동위원소(100%) △비합금선철(97.0%) △페로실리콘크로뮴(제강용 원료, 92.2%)의 공급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한국 수출 통제 조치나, 러시아 시장 철수 기업에 대한 불이익 강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