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신흥 산유국 가이아나에 끊임없는 러브콜
2023.06.27 15:12
수정 : 2023.06.27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흥 산유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미 가이아나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로부터 회원국 가입 제의를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원유 매장량이 많은 가이아나를 가입시키려 지난 수개월동안 초청해왔으며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원유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 나라에 대한 입김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부통령은 단기적으로 원유 생산량과 판매 수익을 최대한 늘려야 하는 것이 목표이나 앞으로 수십년동안 수요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가입을 기피하고 있다.
자그데오 부통령은 OPEC에 가입할 경우 공급량과 가격을 수년간 조종해온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카르텔 회원국들에 끌려다닐 리스크 우려로 가입을 꺼리고 있다.
OPEC의 입장에서는 가이아나를 가입시킬 경우 마치 지난 수년 중 대어를 낚는 것이다. 지난 5년간 OPEC에 새로 가입한 국가가 없는 상태다.
사우디아리비아는 비회원국인 산유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 OPEC 회원국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OPEC은 아제르바이잔과 말레이시아에도 가입을 제안했으나 이들 국가들은 산유량이 작거나 정체 상태다.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과 제휴사들은 4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5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가이아나에서 원유를 하루 100만배럴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하루 100만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계획하고 있는 산유 증산 능력과 같은 규모다.
엑손모빌을 비롯한 석유 개발업체들은 가이아나 앞바다 스태브록 브록에만 원유 110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이아나는 원유 증산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도 높아져 이달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에도 선출됐다.
인구가 100만명에 못미치는 가이아나는 앞으로 1인당 석유 생산 규모가 세계 최대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가이아나의 국내총생산(GDP)이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널은 앞으로 가이아나를 비롯해 미국과 브라질이 주도하는 비 OPEC 국가들이 하루 150만배럴을 더 증산하는 반면 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인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은 하루 80만배럴을 추가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