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새내기주에 뭉칫돈… 수요예측 '대박' 이어진다

      2023.06.27 18:37   수정 : 2023.06.27 18:37기사원문
중소형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올해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치를 세 번이나 갈아치우는 등 연달아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 덕분에 공모가는 희망밴드의 최상단을 초과하거나 혹은 최상단에 확정됐다.



■수요예측 최고치 경신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노시뮬레이션, 시큐센, 마녀공장 등은 수요예측에서 모두 경쟁률이 1800대 1을 넘었다. 지난 1·4분기 16개 신규 상장기업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1077대 1)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4·4분기(462대 1)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이들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주 만에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21~22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69.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초 자동차 시뮬레이터 개발에 성공한 가상증강현실 1세대 기업이다.

직전 최고치는 디지털 시큐리티 전문기업 시큐센이었다. 시큐센은 지난 14~15일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에 1865곳이 참여해 1800.8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마녀공장은 수요예측에서 1800.4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공모가도 최상단 혹은 그 이상이었다. 이노시뮬레이션의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3000~1만5000원)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99.97%가 공모가 밴드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시큐센은 공모가 밴드 상단을 20% 이상 웃도는 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마녀공장의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1만4000원)을 초과한 1만6000원이었고, 상장 첫날 '따상'에도 성공했다.

■증시 훈풍에 밸류에이션 부담↓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IPO 시장에서도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의 경우 시장의 분위기가 흥행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증시가 좋으면 피어(비교)그룹의 주가가 좋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지만 반대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나아지고 있어 IPO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에 상장하는 기업들도 기다리고 있어 전반적인 IPO 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좋고,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이차전지 공정장비 기업 필에너지는 이달 29~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다음달 5~6일 청약에 들어간다.
필에너지는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로, 삼성SDI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웹툰 제작 스튜디오 와이랩은 다음달 3~4일 수요예측, 같은달 10~11일 청약을 각각 실시한다.
이 외에도 특화 반도체 전문기업 시지트로닉스(3~4일), 글로벌 확장현실 테크 기업 버넥트(10~11일), 뷰티전문기업 뷰티스킨(10~11일) 등이 공모가 선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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