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인' 공포… 공무원 보호망 만든다
2023.06.27 18:40
수정 : 2023.06.27 18:40기사원문
악성 민원인에 의한 공무원 피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례로 올해 3월 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60대 남성이 주취 상태에서 공무원에게 휴대폰을 던져 머리를 맞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1월에는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40대 남성이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과 함께 집기류 등을 던져 전치 2주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있었다. 피해 공무원들은 사건 후 충격을 받고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공무원은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5월 17일 부산시의회 강무길 의원 대표 발의로 '부산광역시 민원 처리 담당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여기에 맞춰 시는 조례에 규정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민원 처리 담당자 보호 및 지원 실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실행계획의 주요 내용은 우선 사전 예방 차원에서 민원실 안전시설과 장비 확충, 직무교육과 인사상 우대, 휴식 및 심신 치유 기회를 제공해 안전하고 행복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울러 민원 응대지침 제작·배부, 특이민원 대응 역량 강화 교육, 비상대응팀 구성·운영 등 민원인 위법행위 대비 대응력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담당 공무원의 신체적·정신적 피해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심리상담,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적절한 휴식 부여와 필요 시 법적 대응 지원과 인사상 조치에 대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6일 시청 행복민원실에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실시해 즉각 비상대응팀을 가동하고 지침에 따라 상황 보고, 제지 및 녹화·녹음, 경찰 신고, 대피·구호 등을 수행함으로써 실제 경찰이 출동해 민원인을 인계하는 과정을 진행한 바 있다. 시는 모의훈련을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