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에 힘 실은 尹 "청년과학자들 고용 불안하지 않게 뒷받침"

      2023.06.27 20:39   수정 : 2023.06.27 2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래 전략 과학기술인 양자역학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청년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양자역학 분야를 연구할 청년 과학자들에게 "일자리와 고용 불안정성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부가 뒷받침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에 참석해 세계적인 석학 및 미래세대들과 함께 양자과학기술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정부에서 과학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 박사님들의 고견을 잘 반영해 양자역학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청년 과학자들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여기에 관심을 많이 가져 달라"며 양자역학 분야 연구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과학을 사랑해야 한다', '젊은 시절 늘 고용 불안정성에 시달렸지만, 일생을 걸고 연구한다는 그 자세가 중요하다'는 석학들의 말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우리에게 큰 통찰을 주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양자 석학들과의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양자과학은 한 국가가 단독으로 연구할 수 없고, 많은 국가의 인재들이 서로 협업해 연구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관심 있는 연구자들이 국제사회와 힘을 합치고 연대해 연구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가"라고 석학들에게 질문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적 네트워크 교류를 위한 장학금 등 지원방안 마련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게 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순원 MIT 교수는 "양자과학기술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인재 육성을 위해선 인재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 학생들이 장학금 제도나 국가 제도를 통해 해외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첨단기술을 배울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해외에서도 한국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연구 그룹이 많아 이들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게 정부에서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존 마르티니스 U.C. 산타바바라대 교수는 "양자과학 커뮤니케이션 구축을 위해 물리학자, 수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 필요하다"며 "지금이 이같은 팀을 꾸리는 적기이며, 국가적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광범위한 양자과학 분야 중 국가가 전략적으로 투자할 분야가 무엇인지 묻자, 마르티니스 교수는 '양자 컴퓨터 개발'을 제시했다.

마르티니스 교수는 "양자 컴퓨터를 슈퍼컴퓨터처럼 이용한다면 환경, 에너지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마르티니스 교수는 질문을 거듭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가 정상 중에서 양자과학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정상은 처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자과학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방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질문에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R&D를 선도하려먼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 된다"고 답했다.

미국 DARPA(국방고등연구계획국)와 같은 기관들이 불가능할 것 같은 과제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듯이, 도전적인 과제를 많이 하다 보면 창의적인 일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202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클라우저 교수는 "제가 양자역학을 오랫동안 해 왔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연구를 할 때 '기초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부친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한 클라우저 교수는 "기초공부가 탄탄한 교육이 중요하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양자기술이란?물질의 최소단위인 원자와 그 주위를 맴도는 전자를 건드려 양자화 시켜 서로 겹치거나 엉키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로써 '0'과 '1'로 구분되는 전산 작업이 0과 1 사이에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내, 연산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여준다.

이 때문에 레이더에 잡히는 적국의 비행기가 기존 컴퓨터로는 하나의 점으로 보이는 것에 불과하지만, 양자기술이 적용된 레이더로 탐지할 경우 비행기의 모습까지 구현해낼 수 있다.

복잡한 연산 탓에 양자기술이 적용된 암호는 해석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양자기술은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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