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천이면 1200은 빚 갚는 돈, 가계대출 DSR 40.3%.. 부실 여신비율도↑

      2023.06.28 14:11   수정 : 2023.06.28 14: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차주의 연소득이 3000만원이면 1200만원은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3%로 1년새 1.7%p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p 올리는 등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을 썼음에도 연 소득 대비 가계대출 원리금은 외려 늘어난 것이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에 제출받은 가계대출 DSR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가계대출 DSR은 40.3%로 전년동기(38.6%)대비 1.7%p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40.6%에 이어 2개분기 연속으로 40%를 상회했다.

DSR은 차주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연소득이 3000만원인 차주의 DSR이 40%면 1200만원은 원리금으로 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가계대출 DSR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1·4분기 37.4%였던 DSR은 같은해 4분기 38.4%로 올랐고 지난해 1분기 38.6%로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40.6%로 40%대를 돌파한 후 올 1분기에도 40.3%를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금융회사 총여신 중 부실 여신비율로, 가계대출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건전성 지표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분기말 기준 0.24%로 직전분기(0.19%) 대비 0.05%p 늘었다. 전년동기(0.18%)와 비교해서도 0.06%p 상승했다.

올해 말까지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0.33%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금융연구원의 전망도 나오는 등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가계대출 연체율은 오르고 있다. 올해 1·4분기 은행권 연체율은 0.31%, 비은행권은 1.76%다.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0.12%p, 0.46%p 상승한 수치다.

올해 1분기말 가계대출 규모는 1739조5000억원인데 정책모기지 등 영향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4~5월 가계대출이 3월말 대비 3조원 증가하고 증가폭도 커지고 있어 2·4분기 가계대출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희곤 의원은 “현재 가계대출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지만 그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상환 여력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화가 급격화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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