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에스터 "'유전'·'미드소마' 유머러스해…'보'도 재밌어" ②

      2023.06.28 17:41   수정 : 2023.06.28 17:41기사원문
아리 에스터 감독(싸이더스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아리 에스터 감독이 연출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

에스터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개봉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에스터 감독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 반영된 가족문화가 한국과도 유사하게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 "사실 한국 부모 자녀간의 관계를 들었는데 유대인과 유사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영화 속 보 이야기는 방대한 유대계 농담, 조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어머니가 신격화된 이야기가 농담의 펀치라인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살면서 저도 비유대인, 핵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 내가 아는 가족의 모습과 다른 것 같더라"며 "가족은 요새 같은 거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은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고, 그래서 가족에 대해서 항상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보의 이야기의 시작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제 어떠한 면면에서 이 '보'라는 인물이 시작이 된 것 같고,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보는) 나다"라며 "보라는 인물은 여전히 나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항상 보를 보면 양가적인 감정, 상반되는 감정들에서 갈등을 겪고, 죄책감도 보가 느끼고 있는 감정 중 하나인데 그런 부분들이 나를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에스터 감독이 다룬 가족 이야기에 대해 "좋은 면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지루한 것 같아서 다크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면 가족을 긍정적으로 다루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전작 '유전' '미드소마' 등 공포 장르로 유명한 에스터 감독은 이번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이에 대해 "제가 코미디를 좋아해서"라며 "사실 '유전'과 '미드소마'도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아서 두 영화도 다크 코미디로 여기고 있고, 이번에 조금 더 코미디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이번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지점'을 묻자, "전체적으로 다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유전' '미드소마'를 선보인 아리 에스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호아킨 피닉스가 불안과 편집증에 시달리면서 엄마에게 순종적인 아들 '보'를 맡았다.


영화는 오는 7월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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