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무장관회의 7년 만에 재개 “완벽한 관계 정상화”
2023.06.29 15:42
수정 : 2023.06.29 15:42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7년 만에 열렸다. 한일 관계 악화로 중단된 통화스와프가 8년 만에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추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시작한 양국 정부 간 관계 정상화가 경제정책·금융협력 분야까지 완벽하게 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스즈키 재무상은 "양국은 세계 경제 등 여러 과제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오늘 대화에서 알찬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시장의 불안을 사전에 막는 심리적 안전판 역할도 장점이다.
양국은 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의 후속 조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제3국 인프라 공동 진출,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 금융안전망 관련 협력 방안, 양국 간 금융·조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의 재무장관 회의 개최는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 회의는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