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만 나눈 김기현·이재명… 1대1 회동 물건너가나
2023.06.29 18:06
수정 : 2023.06.29 18:06기사원문
양 대표는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이후 한 달 넘게 '일대일 회동'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5월 25일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여야 대표 식사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정책 대화를 하자는 취지였다'며 이후 로텐더홀 회동을 제안했지만, 김 대표가 거절하는 등 신경전을 벌여왔다.
최근에도 TV토론, 라디오 출연 등 회동 형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현충일, 6·25 전쟁 행사, 28일 경향포럼 등에도 함께 참석했지만 회동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20일 열린 교섭단체대표연설 이후로 김·이 대표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을 포기했다"며 비판을 쏟아냈고, 김 대표도 문재인 정부와 야당의 정책이 경제를 악화시켰지만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작심비판했다.
오는 7월에도 오염수 방류 문제, 불체포특권 포기, 교육 개혁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 대표 회동도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문 정부의 안보관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권력자들은 북한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채 막연히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를 구걸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승전식 이후 "우리나라가 어떻게든 이분(호국영웅)들이 우리 사회에서 예우 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그 이름을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대표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승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순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민주당은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진 순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