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14개월 여아 심정지..폭우피해 속출

      2023.06.30 07:32   수정 : 2023.06.30 0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에 내린 폭우로 산사태와 침수 등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주택에서 14개월 된 여아가 구조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30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3분께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로 주택 1채가 토사에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집안에 갇힌 일가족 10명 중 9명을 우선 구조했으나, 14개월 된 여아는 미처 빼내지 못해 현장에서 2시간 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여아는 오전 7시께 심정지 상태로 소방 당국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상망동 일대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15가구 주민 43명이 대피했다. 호우경보가 내린 영주에는 지난 29일부터 공식 집계로 159.3㎜의 비가 내렸다.주택 및 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사고 등 비 피해 신고 50건이 영주에서 접수됐다.

또한 전날 전남 함평군 엄다면 학야리 한 다리 방면에서 수문관리 중 실족한 A씨가 실종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쯤 호우경보가 발효되자 남편과 함께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다가 농경지 부근에서 실종됐다. 이들 부부는 수문관리자 역할을 맡았고 A씨는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기도 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날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함평에는 71㎜의 폭우가 내렸다.

또한 경기 이천의 한 하천에서 수영하던 17세 남학생 B씨가 실종 40여 분 만에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광주 동구와 경남 남해, 전북 남원과 부안, 경북 상주의 5세대 6명은 토사유실과 사면붕괴, 침수 우려 등으로 인근 마을회관과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홍천군 지방도406호선에는 토사가 유출됐으며 현재 응급복구를 마친 상황이다. 강원도에선 양구, 원주, 평창, 영월 등 5곳에서 수목이 전도되고, 춘천과 화천에서 침수가 발생,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호우특보가 지속되면서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 408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78개소, 둘레길 4개소, 트레일 1개소, 숲길 2개소, 하천변 산책로 27개소가 통제 중이다. 인천~백령 등 여객선 11항로 15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강원도는 횡성과 정선 등 둔치주차장 3곳을 비롯해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33곳을 통제 중이다.

7월1일 오전까지 전북과 전남, 제주도의 예상강수량은 100~200㎜, 경남권은 50~120㎜다. 서울과 인천, 경기 서부, 강원 동해안, 충남 북부는 오는 30일까지 2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 내륙과 산지, 경기 동부, 울릉도,독도, 충남 북부 제외 충청권은 30일까지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아침부터 내일 새벽 사이 제주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30일∼7월 1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250㎜ 이상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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