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기념재단 오늘 출범…김관진 이사장 "숭고한 호국정신 선양에 최선 다할 것"
2023.06.30 16:24
수정 : 2023.06.30 16:24기사원문
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을 기리기 위한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이 30일 서울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리셉션 행사로는 대한민국 군가합창단의 웅장한 열창이 있었다. 창립행사는 국민의례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날 재단 초대 이사장인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으로 대한민국이 존폐 위기에 처했을 때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하게 했다. 전쟁 양상을 수세에서 공세로 바꾼 탁월한 전쟁영웅"이라며 "장군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과 호국정신을 선양함으로써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장관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한미동맹의 초석을 다진 구국의 영웅"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은 지금도 백 장군을 6·25전쟁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하고 존경한다"며 "백 장군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공인의 표본이자 우리 시대의 제복 입은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급 위원도 맡고 있다.
재단 고문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영웅이 흘린 고귀한 피와 희생정신을 이어가는 데 소홀한 나라는 존경받을 수 없는 나라"라며 "노병의 헌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존경이 오늘을 계기로 정착되고 고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축사에서 "백선엽 장군께서 일궈내신 자유 대한민국 승리의 역사와 한미동맹의 가치를 일깨우는 일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재단 명예이사장은 "재단이 희생자들과 유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희망의 재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창립대회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고현석 육군본부 참모차장,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 박형수 다부동구국용사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북한 목함지뢰 사건으로 다친 하재헌 전 중사, 가수 진미령 등이 300여명이 참석했다.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은 지난 6월 12일 보훈부 산하 비영리단체로 설립이 승인됐다. 설립 발기인은 청년, 여성, 군, 학계, 재계, 의료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의 230여명 인사로 구성됐다. 재단은 "백선엽 장군의 애국정신을 선양·계승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한미동맹,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백선엽 장군의 생애와 업적, 역사 기록물 수집, 보존 및 전시 △추모행사, 기념관·도서관·동상 건립 △학술연구, 교육·홍보 및 장학사업 △한미동맹 증진 및 6·25 참전용사 등과의 연대 △제복의 영웅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 등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재단의 설립취지는 한국전쟁의 영웅, 개발연대 산업화의 주역이자 박애주의자였던 고 백선엽 장군의 숭고한 구국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함으로써 미래의 주역이 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올바른 역사인식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설립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재단의 운영원칙은 백 장군의 생전의 유지에 따라 비정치, 비종파 및 비영리를 3대 원칙으로 정했다. 또 재단의 경비에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목적의 본질에 반하지 않은 범위 안에서만 할 수 있도록 했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1사단장을 맡아 개전 초기 지연전과 낙동강 방어선의 다부동 전투를 지휘했다. 전쟁 후기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국군을 이끌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6·25전쟁 '10대 영웅'으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7월 1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